메모를 해도 할 일을 자꾸 잊어버리는 이유

메모를 해도 할 일을 자꾸 잊어버리는 이유

제가 어제 메모장에 할 일을 적어두고도 그대로 지나친 경험을 했습니다

제가 어제 외출 준비를 하다가, 꼭 처리해야 할 일을 잊을까 봐 휴대폰 메모장에 적어두었습니다. 메모까지 했으니 안심이 된다고 느꼈고, 그 상태로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저녁이 되어 메모를 다시 열어보니 적어두었던 내용이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분명 기록은 해두었는데,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의외로 크게 느껴졌습니다.

메모가 기억을 대신해 주지는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메모를 하면 기억 문제는 해결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메모는 기억을 저장하는 도구일 뿐, 행동을 보장하는 장치는 아닙니다.

오히려 메모를 했다는 사실 자체가 마음속에서 ‘이미 처리했다’는 착각을 만들기도 합니다. 이 상태에서는 메모가 행동 신호로 작동하지 못하고, 단순한 기록으로 남게 됩니다.

메모가 효과를 잃는 대표적인 상황

  • 여러 곳에 메모가 흩어져 있을 때
  • 너무 많은 항목을 한 번에 적어둘 때
  • 언제 해야 하는지 기준이 없을 때
  • 확인하는 루틴이 정해져 있지 않을 때

이런 조건에서는 메모의 양이 늘어날수록 오히려 실행 가능성은 낮아지기 쉽습니다.

1단계: 메모를 ‘기억용’과 ‘행동용’으로 나누기

모든 메모를 같은 성격으로 다루면 중요한 항목도 쉽게 묻히게 됩니다.

정보 기록용 메모와 반드시 실행해야 할 행동 메모를 분리해서 관리하면 확인할 때의 집중도가 달라집니다.

2단계: 메모에 시간 단서를 붙이기

“나중에 하기”라는 표현은 실제 행동 시점을 흐리게 만듭니다.

메모 옆에 ‘오늘 저녁’, ‘내일 오전’처럼 구체적인 시간 단서를 붙이면 행동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집니다.

3단계: 메모를 보는 시간을 고정하기

메모를 아무 때나 확인하는 방식은 쉽게 잊히기 마련입니다.

하루 중 특정 시간에만 메모를 확인하는 습관을 만들면 메모는 자연스럽게 행동 점검 도구로 바뀌게 됩니다.

추가로 도움이 되는 작은 습관

메모를 열었을 때 바로 실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체크 표시 대신 다음 행동을 한 줄로 덧붙여보는 것도 좋습니다.

예를 들어 ‘전화하기’ 대신 ‘내일 오전 10시에 ○○에게 전화하기’처럼 행동 조건을 구체화하면 메모는 훨씬 현실적인 안내서가 됩니다.

결론: 메모는 적는 순간보다 확인하는 구조가 중요하다

메모를 했는데도 잊어버리는 경험은 기억력이 나빠서가 아닐 수 있습니다.

메모를 어떻게 적느냐보다 어떻게 다시 마주하느냐가 실행 여부를 결정짓는 경우가 많습니다. 구조를 조금만 바꿔도 메모는 훨씬 실용적인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